대구대, 3D 가상의류 디자이너 산실로 우뚝
2019-10-15김우현 기자 whk@fi.co.kr 패션디자인학과 졸업생들 주요 업체서 전문가로 왕성한 활동
대구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가 3D 가상의류 패션 디자이너의 산실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3D 가상의류 CAD를 이용한 의류제작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대구대 패션디자인학과는 국내 주요 디지털 패션 디자인 콘테스트를 석권하며 가상의상 디자이너 배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달 열린 한국섬유수출입협회 주최 ‘2019 3D 크리에이티브 경진대회‘에서는 6명의 학생들이 대상을 비롯 주요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해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디지털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대구대 졸업생들은 현재 클로버추얼패션, 유스하이텍, 유베이스인터내셔널, 지지무역, 풍인무역, 한국패션산업협회 등에서 3D 패션 디자이너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최영림 대구대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를 통해 3D 가상의류의 현실과 미래를 알아본다.
의류 패션산업에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 패션 기술에는 3D 가상의상 기술, 매직미러, 3D 프린팅 등이 있다. 그 중에서 3D 가상의상 기술은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의복을 생산하는데 사용되는 패턴을 제작, 실제와 같은 의복 상태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말한다. 3D 가상의상 캐드를 이용한 의상 제작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의상 샘플을 제작해 신속하게 오류를 점검할 수 있어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해준다. 또한 시간적, 공간적, 비용적 제한 없이 다양한 원단을 배치함으로써 원/부자재에 따른 디자인 변형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토털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샘플 제작 시간 및 비용, 운송 시간 단축으로 리드타임, 비용등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3D 가상의상 기술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 결과 국내외 유력 벤더 및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3D 가상의상 캐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벤더업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상의상 캐드는 CLO이며, 벤더들은 주로 TD와 RnD 분야로 나누어 가상의상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있다. 둘 다 CLO를 이용해 의상 샘플을 제작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TD 디자이너는 모델리스트가 개발한 패턴을 이용하여 3D 가상의상 샘플을 제작하고, RnD 디자이너는 패턴을 변형하여 디자인에 맞는 3D 샘플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가상의상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상의상 캐드인 CLO의 기술과 의상 패턴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함께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는 벤더 업무 특성상 기본적인 영어 실력도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해외에서 가상의상 컨테스트 사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3D 프린팅 관련 컨테스트는 믾지만 가상의상 분야 컨테스트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3D 크리에이티브 경진대회‘와 ‘코리아 디지털 패션 콘테스트‘ 등 두 가지가 유일하다. 이는 한국이 독보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3D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경진대회는 한국섬유수출입협회에서 주최하고 클로버추얼패션과 다수의 벤더들이 후원하는 대회로, 부상으로 국내 벤더업체 인턴 채용을 지원한다. 1차 온라인 과제 제출, 2차 오프라인 시험 방식으로 진행되며, 패턴에 대한 이해와 캐드 숙련도 모두를 평가하는 대회다. 국제디지털패션콘테스트는 한국의류산업학회가 주최하며 최근 8번째 대회가 열렸다. 두 대회 모두 1등상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따라서 공신력을 자랑한다. ◇ 가상의상 디자이너 중 대구대 패션디자인학과 출신이 많은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울대 박사과정 당시 3D 가상의상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2009년부터 CLO를 사용했고 클로버추얼패션과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그만큼 가상의상 기술의 비전을 믿고 있었기에 대구대 임용 이후에도 나름의 방식으로 CLO를 교육하는데 정진해왔다. 그 결과 일단 국내 가상의상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코리아 디지털패션 콘테스트‘에서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줄곧 주요 상을 휩쓸었다. 또 올해 열린 ‘3D 크리에이티브 경진대회‘에서는 총 15명 수상자 중 대구대 출신이 6명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유튜브에 CLO 강의를 공개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도와줬고, 캐드실에 대한 학과 차원의 적극적인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선배들이 줄이어 벤더업체에 취업하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는 동기부여로 작용해 더욱 열정적으로 CLO 학습 및 컨테스트 참여로 이어져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가상의상 디자이너를 원한다면, CLO 기술과 패턴에 대한 감각을 먼저 키워야 한다. 패턴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가상의상 샘플을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상의상 디자이너는 패션산업에서 가장 최신 기술을 사용하는 전문가 집단이다. 이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직종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행착오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가상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 정신이 필요하고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도전하고 시도하고 꿈꾸는 자만이 미래를 가질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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